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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저널-5호] (2002년 5호 일반기사) [격려사] 부만근 제주대학교 총장
 글쓴이 : 기자협회
작성일 : 2008-03-21 23:50   조회 : 803  
HTML Document 노력하는 기자는 아름답다.

제주대학교 총장 부 만 근

『제주저널』제5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 권의 책 속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한 권의 책 속에 제주지역의 현안과 지역언론의 현주소를 새겨 볼만한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다면 그 책은 제 역할을 다하는 훌륭한 책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제주지역 기자들의 모임인 제주도기자협회가 발간하는 『제주저널』이 바로 그러한 책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저널』 제5호의 발간을 고대하여 왔으며, 도민들의 마음 또한 저와 다를 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언론의 기본적인 사명은 그 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언론은 국민들의 눈과 귀이며 동시에 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입법, 사법, 행정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4부라고도 불리워 집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그 영향력에 부합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는가에 대한 회의도 적지 않습니다. 영욕(榮辱)의 역사와 경험을 지닌 언론이기에 국민들이 언론에 대한 기대와 관심 또한 뜨거울 수 밖에 없었고, 그에 상응한 비판과 질타도 많았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였던 젊은 시절을 제주신문(현 제주일보) 사회부기자로 보냈던 저가 『제주저널』제5호의 발간을 축하하면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는 이유도 이와 같은 아픔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선정적 보도에 대해서입니다. 선정적 보도는 이 사회가 언론에 기대하는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들은 뉴스와의 접촉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의견을 형성하며, 선거 등 정치현상이 벌어지면 이제까지 형성되어 왔던 여론이나 의견을 토대로 투표를 통해 주권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뉴스가 진실을 감춘 채 단편적인 사실로만 위장되거나 선정적 보도로 채워지면 이러한 민주정치의 이상은 그 전제부터 무너지게 됩니다. 시청자와 독자인 시민의 행동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격정적 선동이나 그릇된 정보에 의해 지배되기 쉽습니다. 또 우리의 운명을 가름하는 중요한 결정도 사려 깊은 토론보다는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집단의식이나 행동에 의해 좌우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언론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화두지만,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주장한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A Free and Responsible press)』이라는 보고서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시카코대 총장인 `로버트 히킨스`를 의장으로 하는 `언론자유위원회`가 4년여에 걸쳐 연구 조사한 이 보고서는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정확하고 진실되며 종합적인 보도를 하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허위보도가 아닌 정확한 보도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을 분명히 구분하여 혼동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위원회는 사실을 그저 객관적으로 충실히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문맥적 진실보도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한 사실보도나 객관적 보도는 절반의 진실 혹은 미완성의 보도가 되기 쉬우므로 보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진실보도를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저가 이 글을 인용하는 이유는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저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기자시절에 이러한 진실보도의 원칙을 제대로 지켰었는가 하는데 대한 부끄러움과 회환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것만은 꼭 지켜야지"하던 다짐이나 약속이 일상에 파묻혀 어느새 잊혀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하고 반성하지만 결국은 미완성으로 남겨지는 다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미완성이 있기에 인간은 노력하게 되는 것이고, 진실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저는 제주도기자협회가 해마다 내고 있는 『제주저널』의 애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잡지를 읽을 때마다 회원 여러분의 노력이 돋보이고, 그러한 여러분의 활동이 미덥기에 이 지면을 빌어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200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