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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저널-5호] (2002년 5호 일반기사) [축사]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
 글쓴이 : 기자협회
작성일 : 2008-03-21 23:48   조회 : 789  
HTML Document 며칠전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 동대문운동장을 막 돌아 청계천6가를 지날 때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원조` 평화시장 1층 상가간판에서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희망서점’. 30년전 중학생 시절 참고서와 채 잉크냄새가 가시지않은 월간지를 사러 천호동에서 시영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를 찾아다니던 바로 그 책방이었습니다. 사려던 책이 혹 꽂혀있지 않을 때 그 허망함이란... 당시 희망서점은 어린 중학생인 내게 작은 희망을 주는 터전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다시 그때 그 서점을 발견한 것이죠. 아마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느낌까지는 못미치더라도, 참 기분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제주저널>이 5호째를 내게 됐습니다. 아마 먼 훗날 지금의 제주저널을 다시 펼쳐들 때 제가 희망서점을 다시 찾을 때의 느낌을 많은 이들이 갖게 되길 바랍니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거라도 확신합니다. 한국기협 제주협회가 정성스레 취재하고, 편집하고 내놓은 제주저널은 바로 지금 우리의 거울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원고청탁을 받고 무슨 얘길 쓸까 고민하다가 우리 회원들 몇분과, 제주도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가진 분한테 자문을 구했더니 이런 말씀들을 해주시더군요.
제주도에서 언론활동하는 분들은 이런 점에 각별히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말입니다. 물론 이방인으로서 공자님앞에서 문자쓰는 격이란 게 솔직한 제 심정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우선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하는 제주도 개발과 관련해, 언론이 비판과 감시를 게을리해선 안된다고들 하더군요. 재원은 제대로 마련될지, 환경은 다치지 않는지, 혹 외국인한테만 좋은 일 시켜주는 건 아닌지 등등 말입니다.
다음으로 예전에 대학나무로 불리던 감귤농사로 대표되는 제주도 1차산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도시화과정에서 급속히 줄어드는 농촌현장과 농심이 사라져가는 걸 아쉬워하는 맘에서 나오는 충정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한국현대사의 아픔이면서도 민중과 역사가 깨어있음을 증명한 4.3에 대한 재조명과 기념문제입니다. 피해 조사와 함께 평화사업 등에 기자들이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들 말하더군요. 고르바초프, 클린턴, 장쩌민 등이 방문해 동북아 평화를 얘기한 제주도가 바로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중심지로 설 수 있도록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더군요. 지난해 세계평화포럼이 열린 건 좋은 계기가 될 듯합니다.
이방인 입장에서 한마디 덧붙이고자 합니다. 태고이래 우뚝 서서 섬을 지키고 있는 한라산과 짓푸른 남해, 그리고 인심 좋은 제주인의 지금 그 따스한 맘이 두고두고 간직됐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국제도시가 되고 자유무역항이 돼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심을 잃지 않은 채 남을 받아들이는 넉넉하고도 당찬 제주를 지켜달라는 겁니다.
바로 그 맨 앞장에 우리 회원들이 서있을 거란 믿음에 뿌듯하기만 합니다.
새봄이 정신없이 휙 지나가기 전에 청계천 희망서점에 들러 이책 저책 뒤적이다 두어권 사들고 오렵니다. 꿈을 잔뜩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말입니다.
임오년 새봄 발간되는 제주저널의 눈부신 도약을 다시한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