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트맵
  • 회원가입
  • 로그인
  • 즐겨찾기
  • 처음으로
  • 협회소개
    • 협회연혁
    • 협회임원
    • 협회회칙(정관)
    • 기자상운영규정
    • 선거관리규정
    • 부조금운영규정
    • 회장 인사말
  • 기자상
    • 공고
    • 수상작
    • 심사평
    • 제출 서류 양식
  • 정기간행물
    • 정기간행물
  • 자료실
    • 자료실
  • 게시판
    • 공개, 보도자료
    • 보도영상
    • 자유게시판
    • 공지사항
    • 회원소식
    • 포토갤러리
  • 기자카페
    • 정회원 자유게시판
    • 회의실
    • 회원단체/동호회
    • 벼륙시장

[제주저널-5호] (2002년 5호 특집) [데트크칼럼]지방선거 때 줄이나 서 볼 까.
 글쓴이 : 기자협회
작성일 : 2008-03-21 23:44   조회 : 762  
HTML Document <기자협회 기고>
제목: 지방선거 때 줄이나 서 볼 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검정 양복을 입고 돌아서 있다.
모두들 "아니오" 라고 할 때 한 사람이 돌아서며 "예"라고 대답한다.
반대로 모두들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당당히 답하며 웃는다.
「친구」라는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 유오성씨가 한 CF에서 선 보인 카피다.
`군중` 속에서 `소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만큼 큰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개인으로선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광고와 비교할 순 없지만 제주도내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들린다.
이름하여 `미전향 장기수`.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되던 시절의 단어다. 그런 단어가 공무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니 놀랄 `노(怒)`자다. 한 편으론 우습기도 하고, 또 무섭기도 하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선거 때 `썩은 동아줄`을 잡았거나, 줄을 잘 못 선 죄(?) 밖에 없는데 말이다.
아마 이들은 동료들이 "예"라고 대답할 때 말 할 `기회`가 주워지지 않거나, 아예 "아니오"라고 말할게 뻔한 `낙인` 찍힌 공무원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이들이 유오성 처럼 `군중속 소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러다 보니 선거에 관한 한 공무원 중립은 법에만 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립은 결국 손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럴 바에야 어느 쪽이건 줄을 대고 보자는 속셈이다. 시쳇말로 `이판사판`이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게 현실이라면 속상한 일이다. 두말 할 것 없이 특정 단체장이나 공무원의 신변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도민들만 텀터기를 써야 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민선 단체장 선거이후 불거져 나온 공무원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런 현실이 어찌 공무원 사회에만 있겠는가.
우리 언론도 지방선거와 관련해 자유롭지 만은 않다.
공무원 사회의 `미전향 장기수` 처럼 훗날을 기약하며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곱씹진 않지만 말이다.
어쨌건 다시 지방선거가 다가 왔다.
선거가 다가오면 언론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먼저 사고(社告)를 낸다.
불공정하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한 기사를 쓰지 않겠다고 독자들과 약속한다.
또 이번 선거만큼은 공정성과 형평성, 객관성이 살아 있는 선거 보도를 통해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한 마디로 이번 선거에서는 사고(事故)를 결코 치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 때의 보도행태를 돌이켜 보면 "이번에도 또 …" 하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만은 없다. 예상하고 싶지 않지만 이런 모습들이 아닐까.




"A기자는 B후보와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화끈하게 밀어 줄 거야."
"C사장과 D후보는 동문인데다 같은 고향이어서 이번에도 역시 별 수 없겠지 뭐"
"E사장은 어떤 형태로든 편집에 영향을 미칠 걸"
대개 이런 식이다.
그러나 이런 시비는 밖에서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러다 보니 출입처에서 조차 K, H기자는 ○○파, L,P기자는 ○○파로 분류하며 은근히 즐기는 눈치다.
물론 기자도 유권자다. 그렇지만 취재과정에서부터 붕당(朋黨)으로 매도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다.
그나마 밖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소리는 직업상 받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치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언론사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특정 후보와 가까워서`, `이번엔 모후보가 당선될 것 같아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특정 후보를 `은근히` 지원할 수 있다.
한 술 더 떠 이유야 어쨌든 특정 후보를 `팍팍` 밀어주는 소신파도 있을 수 있다. 기자와 언론사 간부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이럴 때 내부 감시자라도 있어 견제하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 `왕따`가 되기 때문이다.
더 볼썽사나운 것은 선거가 끝난 뒤 이런 사실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을게 뻔하다.
사고에서 밝혔듯이 공정한 보도지침에 의해 불편부당한 보도를 했다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우기면 그만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취재과정에서 부끄럽지 않았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회원 모두가 "예"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며 웃었으면 좋겠다.
<고창범/ 제민일보 생활과학부장>